퇴임을 40여일 앞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미안하다(sorry)"고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유권자들이 나 때문에 오바마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일 미 ABC방송 월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내 탓이오'라며 고백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그 일(경제위기)이 발생하게 된 데 대해 미안하다"며 다만 "역사가 기록될 때가 되면 사람들은 월스트리트에 대한 많은 결정들이 (재임 기간 이전) 10여년간에 걸쳐 이뤄진 것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는 이어 "경제위기에 직면했을 때 또 다른 대공황을 피하기 위해 대담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면서 "나를 두렵게 한 것은 엄청난 금융 붕괴를 야기할 수 있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과 대공황보다 더 엄청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