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출 7년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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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소비위축 여파
아시아 각국 수출 '혹한기'
인도의 10월 수출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도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선진국 소비 위축이 아시아 경제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아시아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이제 성장을 가로막는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출은 아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6%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는 이날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2.1% 줄어든 128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2001년 10월 이후 첫 감소세다. 최근 뭄바이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사태로 외국인 바이어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수출은 더 위축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수출 위축에다 선진국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아웃소싱 수요 감소로 이미 인도의 2분기(7~9월) 성장률은 4년래 가장 낮은 7.6%에 그쳤다. 인도 정부는 해외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섬유 수출업체들이 내년 4월까지 50만명을 감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10월 수출이 14.8% 줄어드는 등 경기 둔화가 뚜렷하다. 말레이시아 3분기 성장률은 3년래 가장 낮은 4.7%로 둔화된 상태다. 수출이 GDP의 70%를 차지하는 싱가포르도 10월 수출이 15% 감소했다. 싱가포르는 3분기 성장률이 -6.8%를 기록하는 등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해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
대만의 10월 수출주문도 전년 동기보다 5.56% 감소한 304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6년 만에 처음 줄어든 것으로,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이 여파로 대만의 10월 산업생산은 12.55% 줄었다. 6년 만의 최대폭 감소다. 대만의 3분기 성장률 역시 -1.02% 역성장했다.
태국은 10월 수출이 5.5% 늘긴 했지만 역시 200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반정부 시위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내년 수출 증가율은 올해 전망치(20%)보다 크게 둔화된 7%에 그칠 것으로 태국 정부는 예상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내년 태국의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도 수출 위축으로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44.6에서 38.8로 하락해 2004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수출주문지수는 10월의 41.4에서 29로 급락했다. 지수가 50 밑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아시아 국가의 수출 위축은 △주 수요처인 선진국이 경기침체에 빠져든 데다 △무역신용 경색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지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에 집중된 수출지역을 신흥국으로 다변화하면서 수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아시아 각국 수출 '혹한기'
인도의 10월 수출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도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선진국 소비 위축이 아시아 경제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아시아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이제 성장을 가로막는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출은 아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6%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는 이날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2.1% 줄어든 128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2001년 10월 이후 첫 감소세다. 최근 뭄바이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사태로 외국인 바이어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수출은 더 위축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수출 위축에다 선진국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아웃소싱 수요 감소로 이미 인도의 2분기(7~9월) 성장률은 4년래 가장 낮은 7.6%에 그쳤다. 인도 정부는 해외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섬유 수출업체들이 내년 4월까지 50만명을 감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10월 수출이 14.8% 줄어드는 등 경기 둔화가 뚜렷하다. 말레이시아 3분기 성장률은 3년래 가장 낮은 4.7%로 둔화된 상태다. 수출이 GDP의 70%를 차지하는 싱가포르도 10월 수출이 15% 감소했다. 싱가포르는 3분기 성장률이 -6.8%를 기록하는 등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해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
대만의 10월 수출주문도 전년 동기보다 5.56% 감소한 304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6년 만에 처음 줄어든 것으로,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이 여파로 대만의 10월 산업생산은 12.55% 줄었다. 6년 만의 최대폭 감소다. 대만의 3분기 성장률 역시 -1.02% 역성장했다.
태국은 10월 수출이 5.5% 늘긴 했지만 역시 200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반정부 시위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내년 수출 증가율은 올해 전망치(20%)보다 크게 둔화된 7%에 그칠 것으로 태국 정부는 예상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내년 태국의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도 수출 위축으로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44.6에서 38.8로 하락해 2004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수출주문지수는 10월의 41.4에서 29로 급락했다. 지수가 50 밑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아시아 국가의 수출 위축은 △주 수요처인 선진국이 경기침체에 빠져든 데다 △무역신용 경색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지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에 집중된 수출지역을 신흥국으로 다변화하면서 수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