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학교 선택제를 앞두고 '교육정보 공시제'가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에 따라 누구나 손쉽게 '학교알리미사이트(www.schoolinfo.go.kr)'를 통해 초ㆍ중ㆍ고의 진학률과 교원현황 등의 정보를 알 수 있게 됐다. 시행 첫날 이용자들이 몰려 한때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학교알리미사이트를 방문했던 학생,학부모들은 '뭔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접속했는데 정작 궁금했던 정보는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의 이윤희 팀장은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알짜배기 정보가 없다"며 "교사 가운데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의 비율 등 핵심 정보가 빠졌다"며 아쉬워했다.

예를 들어 국어 과목을 전공했지만 수학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상치교사)의 숫자는 학부모들이 무엇보다 궁금해하는 정보다. 이 같은 상치교사의 비율이 시골 학교들의 경우 최대 30%까지 된다고 한다.

또 교원현황이나 학교폭력 등 공개 정보들이 지나치게 수치화돼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교사의 전공과목이나 출신학교 등 보다 세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며 "학교 폭력도 발생 건수만 나와 있고 처리방법 등이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1년부터 공개 예정인 학업성취도 평가도 3단계로 구분돼 있어 원하는 정보를 얻기엔 부족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공개방법에 대해서도 답답해 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대학정보의 경우 대학별로 비교ㆍ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초ㆍ중ㆍ고교의 경우 수천개에 달하는 학교 정보를 일일이 클릭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홍남표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분석관은 "정보공개는 정보보호와 접점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공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보다 자세한 정보공개는 법개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제대로 알 수 없었던 학교 정보가 공개된 것은 뜻깊은 일이다. 하지만 이왕에 공개하는 것이라면 교육 수요자들이 궁금해하는 '알짜정보'를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성선화 사회부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