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국립대 중 처음으로 내년 등록금을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2일 "그동안 정부의 재정이 거의 동결돼 결단을 내리는 데 쉽지 않았지만 세계 초일류대학 도약이라는 비전과 국립대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부족한 재원은 동창회와 기부금 등 지원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장학금과 기숙사 지원 등 학생 복지 수준을 유지시키는 것은 물론 더욱 확대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앞으로 공식 회의 등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등록금 동결과 긴축 재정 운영 방안을 학내 구성원에게 설득할 방침이다. 국립대 중 내년 등록금을 동결키로 한 것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한국외대도 이날 등록금 동결 대열에 동참했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시대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대학으로서 경제위기상황에서 학생들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며 "등록금을 동결하고 예산을 절감하더라도 장학금은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도 등록금 동결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고려대를 비롯해 서강대 성신여대 상명대 상지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 호남대 계명대 한국국제대 등 10여개 대학이 내년 등록금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