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서 아침7시에 다 팔려
LG도11·12월 매출 20% 늘 듯


삼성전자가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미국내 최대 성수기인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동안 지난해의 3배가 넘는 TV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2일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미국 시장에서 LCD TV 36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비수기였던 지난 6월 한 달 동안의 판매 대수와 엇비슷한 물량이 단 이틀 만에 소진된 것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소비자들이 집중적으로 쇼핑,유통업체들에 큰 흑자를 안겨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한 달이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특히 중산층이 많이 찾는 할인점 월마트에서 맹활약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월마트 일부 지점에서는 새벽 5시부터 판매를 시작한 삼성 LCD TV가 2시간 만에 품절됐을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도 삼성의 텃밭이었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포함된 지난주 LCD TV의 판매량이 당초 목표보다 20%가량 늘었다.

LG전자도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로 인해 11~12월 LCD TV 매출이 9~10월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매출 증가율이 다소 떨어지지만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실적"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지난해 11~12월 LCD TV 매출은 9~10월 대비 30% 이상 늘어났었다.

송형석/안정락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