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株 세일에 '한정판매'도 … 자금조달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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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컴포넌트 공모비율 10% … 엠게임 5% 불과
서 '공모가 세일'에 더해 공모물량을 줄이는 일종의 '한정판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증시 상황이 악화되며 공모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공모가가 희망가격의 반토막 수준에서 결정되는 상황에서 공모물량까지 줄어들어 자금조달을 통해 회사가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공모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를 앞둔 아이컴포넌트 엠게임 STX엔파코 등 3개 업체의 공모 비율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5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는 필름소재 전문기업 아이컴포넌트는 공모 후 지분의 10.0% 수준인 38만8000주를 공모한다. 다음 주 9~10일과 10~11일에 잇달아 공모하는 게임포털 엠게임과 선박용 엔진부품 제작업체 STX엔파코의 공모 물량도 각각 5.0%와 10.3%에 불과한 실정이다.
올해 첫 공모를 진행한 휴대폰 부품기업 에스맥이 전체의 27.6%가량을 공모를 통해 조달하고,공모주 시장이 호조를 보이던 지난 5월 동물용 의약품 전문업체 우진비앤지가 30.0%나 청약을 받은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공모를 추진하던 기업 중 상당수가 연기를 결정하는 악조건 속에서 상장을 강행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 부담은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공모에 나선 기업들 중 당초 생각했던 공모 물량보다 6분의 1 수준까지 줄인 경우도 있다.
박진서 엠게임 기획조정실장은 "원래 공모가 3만원을 예상하고 상장되는 주식의 30% 수준인 180만주가량을 공모할 계획이었다"며 "요즘 같은 상황에서 유통물량이 많아질 경우 주가 관리의 어려움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 공모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엠게임은 상장예정주식 617만여주의 5%에 불과한 31만주를 주당 1만1000원 수준에서 공모할 예정이다.
STX엔진의 자회사인 STX엔파코도 상장 물량을 반으로 줄였다. 당초 신주 발행에 더해 최대주주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230만주)까지 '구주 매출'로 일반인들에게 내놓을 생각이었지만,결국 신주 230만주만 발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모에 나서는 기업들도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기업이 설비투자 등을 약속하며 새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히던 과거와는 달리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기업이 많아졌다. 일단 상장을 한 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 10월부터 상장시 소액주주 비율 요건이 기존 30%에서 25%로 줄어든 데다 최소 공모비율이 10%에서 5%로 낮춰짐에 따라 공모예정 기업들이 소규모 공모에 부담 없이 나설 수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기업의 경우 설립 초기에 투자했던 엔젤투자자 및 기관들의 차익실현을 위해 무리하게 상장에 나서는 사례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서 '공모가 세일'에 더해 공모물량을 줄이는 일종의 '한정판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증시 상황이 악화되며 공모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공모가가 희망가격의 반토막 수준에서 결정되는 상황에서 공모물량까지 줄어들어 자금조달을 통해 회사가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공모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를 앞둔 아이컴포넌트 엠게임 STX엔파코 등 3개 업체의 공모 비율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5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는 필름소재 전문기업 아이컴포넌트는 공모 후 지분의 10.0% 수준인 38만8000주를 공모한다. 다음 주 9~10일과 10~11일에 잇달아 공모하는 게임포털 엠게임과 선박용 엔진부품 제작업체 STX엔파코의 공모 물량도 각각 5.0%와 10.3%에 불과한 실정이다.
올해 첫 공모를 진행한 휴대폰 부품기업 에스맥이 전체의 27.6%가량을 공모를 통해 조달하고,공모주 시장이 호조를 보이던 지난 5월 동물용 의약품 전문업체 우진비앤지가 30.0%나 청약을 받은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공모를 추진하던 기업 중 상당수가 연기를 결정하는 악조건 속에서 상장을 강행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 부담은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공모에 나선 기업들 중 당초 생각했던 공모 물량보다 6분의 1 수준까지 줄인 경우도 있다.
박진서 엠게임 기획조정실장은 "원래 공모가 3만원을 예상하고 상장되는 주식의 30% 수준인 180만주가량을 공모할 계획이었다"며 "요즘 같은 상황에서 유통물량이 많아질 경우 주가 관리의 어려움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 공모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엠게임은 상장예정주식 617만여주의 5%에 불과한 31만주를 주당 1만1000원 수준에서 공모할 예정이다.
STX엔진의 자회사인 STX엔파코도 상장 물량을 반으로 줄였다. 당초 신주 발행에 더해 최대주주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230만주)까지 '구주 매출'로 일반인들에게 내놓을 생각이었지만,결국 신주 230만주만 발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모에 나서는 기업들도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기업이 설비투자 등을 약속하며 새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히던 과거와는 달리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기업이 많아졌다. 일단 상장을 한 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 10월부터 상장시 소액주주 비율 요건이 기존 30%에서 25%로 줄어든 데다 최소 공모비율이 10%에서 5%로 낮춰짐에 따라 공모예정 기업들이 소규모 공모에 부담 없이 나설 수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기업의 경우 설립 초기에 투자했던 엔젤투자자 및 기관들의 차익실현을 위해 무리하게 상장에 나서는 사례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