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9월 이후 AIG그룹 ING그룹 등 세계적인 보험사들이 잇따라 구제금융과 정부 지원을 받는 등 금융위기에 흔들리면서 국내 고객들의 신뢰를 상당히 잃은 탓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지난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1282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29만건에 비해 3.5% 감소했다.

외국계 생보사들의 경우 신계약이 420만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2만건(11%)이나 줄었고 신계약 보험료도 38조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2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지난 9월부터 불거진 AIG 구제금융 사태 등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9월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지난 2분기(6~9월)효력상실 해약률은 전년 동기의 5.24%에서 5.95%로 높아졌다. 실효는 보험료 미납입 등으로 보험계약 효력이 상실되는 것을 말하며 해약은 계약자의 의사에 따라 보험계약이 종료된 것을 뜻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