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증시 전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외국인 동향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무려 34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이며 자금을 빼갔다. 1992년 주식시장 개방 이후 최대 순매도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자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가장 신속히 팔아치운 셈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2004년 42.5%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06년 37.3%로 하락했고,올해는 30%대가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가 일단 진정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주식 주문을 받는 쪽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 11월 초 매물을 소화하면서 팔아야 할 투자자들은 대부분 매도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당장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겠지만 주가에 큰 충격을 줄 만한 매물은 앞으로 많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의 귀환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0%까지 내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 내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 때문에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국내로 흘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