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늦추고 … 대기업 해외사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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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해외생산 축소
금호타이어, 美공장 건설 연기
하이닉스 中공장 지분양도 차질
글로벌 경기가 동반 불황에 빠져들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감산,공장 건설 연기 및 생산기지 통폐합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감소에 따라 국내 공장에 이어 사실상 해외 모든 공장에서 감산에 들어갔고 금호타이어는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메이컨시에서 진행 중이던 공장 건설공사를 중단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중국 내 합작 파트너인 뉴모닉스는 중국 우시공장 투자를 미루고 있다. 두산그룹도 작년 말 인수한 미국 소형 건설장비 회사 밥캣의 전 세계 70여개 공장을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노조를 상대로 연 경영설명회에서 쏘나타와 싼타페를 만드는 미국 앨라배마공장뿐 아니라 소형차를 생산하는 중국과 인도,터키 공장도 생산량 조절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준공한 체코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진석 현대차 이사는 이날 경영설명회와 관련,"최근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동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노사 간 정보를 공유하고 현 상황 타개를 위한 노사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경영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장별 감산 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해외공장 생산량은 이달 들어 목표 대비 5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미국공장은 4분기 생산량을 1만5000대 줄이기로 하고 연말까지 부분적인 가동 중단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연초 311만대에서 지난 10월 302만대로 하향 조정한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현대차의 지난 11월 해외공장 판매는 9만688대로 전달에 비해 7.8% 줄어드는 등 매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측은 "선진 시장뿐 아니라 인도 중국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은 현금 확보가 필요한 만큼 해외 자동차기업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프라이드와 쎄라토 등 소형차를 만드는 중국 공장 및 유럽형 소형차 씨드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이 현지 수요 급감으로 인한 감산에 돌입했다. 연간 생산능력 30만대인 슬로바키아공장 감산 규모는 최대 1만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내년 말로 예정돼 있던 조지아주 공장 완공 시기를 최소 1년 늦추기로 하고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또 현지에 파견했던 본사 직원들을 대부분 국내로 복귀시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공장 건설자금 추가 투입이 여의치 않은 것도 공사 중단 배경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지아주 공장은 10월 말 토목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였다. 금호타이어는 총 53만㎡ 부지에 1억65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210만개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5월 현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한편 하이닉스는 중국 우시법인의 지분 일부를 합작 파트너인 뉴모닉스에 1억달러에 양도키로 한 것과 관련,뉴모닉스의 투자 지연으로 인해 양도 예정일을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뉴모닉스는 10월 초까지 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메모리 경기 침체로 나머지 5000만달러를 연말까지 투자하기 어렵게 되자 1년간 연기를 요청했으며 하이닉스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길/김현예 기자 road@hankyung.com
금호타이어, 美공장 건설 연기
하이닉스 中공장 지분양도 차질
글로벌 경기가 동반 불황에 빠져들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감산,공장 건설 연기 및 생산기지 통폐합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감소에 따라 국내 공장에 이어 사실상 해외 모든 공장에서 감산에 들어갔고 금호타이어는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메이컨시에서 진행 중이던 공장 건설공사를 중단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중국 내 합작 파트너인 뉴모닉스는 중국 우시공장 투자를 미루고 있다. 두산그룹도 작년 말 인수한 미국 소형 건설장비 회사 밥캣의 전 세계 70여개 공장을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노조를 상대로 연 경영설명회에서 쏘나타와 싼타페를 만드는 미국 앨라배마공장뿐 아니라 소형차를 생산하는 중국과 인도,터키 공장도 생산량 조절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준공한 체코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진석 현대차 이사는 이날 경영설명회와 관련,"최근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동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노사 간 정보를 공유하고 현 상황 타개를 위한 노사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경영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장별 감산 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해외공장 생산량은 이달 들어 목표 대비 5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미국공장은 4분기 생산량을 1만5000대 줄이기로 하고 연말까지 부분적인 가동 중단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연초 311만대에서 지난 10월 302만대로 하향 조정한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현대차의 지난 11월 해외공장 판매는 9만688대로 전달에 비해 7.8% 줄어드는 등 매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측은 "선진 시장뿐 아니라 인도 중국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은 현금 확보가 필요한 만큼 해외 자동차기업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프라이드와 쎄라토 등 소형차를 만드는 중국 공장 및 유럽형 소형차 씨드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이 현지 수요 급감으로 인한 감산에 돌입했다. 연간 생산능력 30만대인 슬로바키아공장 감산 규모는 최대 1만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내년 말로 예정돼 있던 조지아주 공장 완공 시기를 최소 1년 늦추기로 하고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또 현지에 파견했던 본사 직원들을 대부분 국내로 복귀시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공장 건설자금 추가 투입이 여의치 않은 것도 공사 중단 배경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지아주 공장은 10월 말 토목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였다. 금호타이어는 총 53만㎡ 부지에 1억65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210만개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5월 현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한편 하이닉스는 중국 우시법인의 지분 일부를 합작 파트너인 뉴모닉스에 1억달러에 양도키로 한 것과 관련,뉴모닉스의 투자 지연으로 인해 양도 예정일을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뉴모닉스는 10월 초까지 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메모리 경기 침체로 나머지 5000만달러를 연말까지 투자하기 어렵게 되자 1년간 연기를 요청했으며 하이닉스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길/김현예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