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철강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중국 바오산강철이 한국 조선업체들의 높은 수요로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강철이 한국 등 아시아 조선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생산량을 29%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탕원셩 바오산강철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중공업에 올해의 두배에 달하는 20만톤의 후판을 내년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오산강철은 또한 삼성중공업에도 내년 10만톤의 후판을 주문받은 상태다.

한국과 일본 철강업체들이 조선업체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체들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강량이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탕원셩 이사는 "고급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다"며 "배와 오일파이프에 사용되는 중후판 부분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기침체로 자동차와 건설업체들의 주문이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체들의 높은 철강 수요는 바오산강철을 떠받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중국조선뉴스가 1일 보도한 기사를 인용해 중국정부가 12월 1일부터 철강에 대한 수출관세를 취소한 것도 중국 철강업체들의 가격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