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보험을 들어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령 꿈이 깨지더라도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의 광고 'Love your life Love your dream'은 이처럼 약간은 허황된 발상에서 시작됐다.

보험은 예금이나 주식처럼 큰돈을 벌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은 아니다. 사고나 질병 등 신체ㆍ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경우에 대비한 장치일 뿐이다. 이 때문에 한 달에 일정액씩 나가는 보험료가 불필요한 지출로 인식되기도 한다. 요즘과 같은 불황기에 보험 해약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큰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할 경우 그 영향은 단순히 신체적인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신체적 손상은 노동력 손실을 의미하고 이는 곧 소득의 감소나 중단을 의미한다. 그로 인해 미래에 목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예금이나 주식에 대한 투자도 중단해야 한다면 이는 곧 목돈을 마련해 하고자 했던 것,즉 꿈이 깨지는 것을 뜻한다.

대한생명의 광고에는 다양한 꿈이 등장한다. 미래를 약속하는 신혼부부,거울 앞에서 멋을 부려 보는 모델지망생,유람선을 타고 여가를 즐기는 단란한 가족의 때로는 소박하고 때로는 거창한 꿈이 동화적으로 표현돼 있다. 특히 가족과 신혼부부 등 일상적이고 평범한 인물을 등장시켜 보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해 꿈을 보험들었습니다'라는 카피는 보험을 통해 이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