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곽 회원제 골프장, 생존전략 치열

정부의 세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수도권 외곽 회원제 골프장들이 겨울 비수기를 맞아 카트사용료ㆍ그린피 인하,추가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골퍼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겨울철에도 얼지 않는 그린 관리로 유명한 신라CC는 내년 2월28일까지 석 달 동안 카트 사용료와 비회원 그린피를 2만원씩 할인하기로 했다. 카트 사용료는 팀당 종전 8만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고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주말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제주지역 골프장(팀당 4만~6만원)과 군산CC(팀당 6만원) 등 지방의 일부 퍼블릭골프장을 제외하고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카트 사용료를 인하한 곳은 신라CC가 처음이다. 비록 한시적인 인하지만 대부분 팀당 8만~9만원을 받고 있는 주변 골프장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5년째 시범 라운드를 하고 있는 양평TPC는 내년 한 해 동안 평일 오전 6시대에 2팀 이상 연부킹을 하는 비회원 골퍼들에게 그린피를 4만원 인하해주기로 했다. 예컨대 내년 이 골프장에 6시50분과 57분,7시4분에 3팀(12명)을 예약할 경우 원래 그린피는 총 177만6000원이지만 48만원의 할인을 받아 129만6000원만 내면 되는 것.

CEO 교체를 계기로 탈바꿈 중인 여주CC도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주중 비회원 그린피를 2만~3만원 인하한다. 화~금요일에는 2만원 인하해 12만원을,월요일에는 3만원 인하해 11만원을 받는다.



대규모 클럽하우스를 최근 완공한 스카이밸리CC는 식음료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라운드 전후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는 팀에 추가 음식을 제공한다. 아침 식사를 하는 팀에는 커피와 달걀 프라이를,라운드 후 식사를 하는 팀에는 요리 1접시(4인분)를 무료로 준다.

또 이포CC는 5번홀(파5) 티샷 낙하 지점에 '러키 존'을 마련,이곳에 볼을 떨구는 골퍼에게 농협 6년근 홍삼으로 만든 '한삼인' 1상자(시가 5만원 상당)를 제공한다. 신세계 계열골프장인 자유CC도 겨울철 골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7일까지 '파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세 홀 연속 파를 기록한 골퍼가 있을 경우 클럽하우스에서 깐풍기 1접시(4인분)를 무료로 주기로 했다.

성낙성 스카이밸리CC 대표는 "강원도와 인접한 경기 외곽 지역 골프장의 경우 내장객이 줄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살 깎기가 될지 모르나 지방 골프장의 그린피가 인하된 마당에 차별화된 서비스나 그린피ㆍ카트비 할인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골퍼들을 끌어들일 수 없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