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자 상장사 분석 임무를 맡고 있는 애널리스트(애널)들도 고민에 빠졌다.

경기침체 확산으로 수십년 동안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조차 내년 사업계획에 대한 가이던스(Guidance)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파헤치기 위해 탐방을 다니는 애널들의 자세도 바뀌고 있다.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지표에 중점을 두고 높은 점수를 매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널들은 요즘 기업탐방 때 성장성지표에 비해 활동성, 안정성지표를 자세히 살펴본다. 이는 기업분석에 중요한 수단인 재무재표 항목 중 유동성을 추정할 수 있는 항목들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상윤 스몰캡담당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성장하는 시기에는 전년대비 매출성장률 등 성장성지표에 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애널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요새는 유동성 위기에 얼마나 대처가 가능한 지 여부를 추정할 수 있는 항목들을 중요한 관점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출채권 회전율 항목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이 애널은 지적했다.

이 애널은 "매출채권의 경우 자산으로 표시되는데 실제로 판매대금이 들어온 것이 아니다"라며 "결제단위가 3개월이라면 3개월마다 정상적으로 자금이 회수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유동자산 대비 단기부채 파악(채무능력) 측정과 자기자본대비 타인자본을 쓴 비율을 보여주는 부채비율 등 안정성지표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