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印尼 등에 지사 설립 계획

"남들이 정말 가기 싫어하는 나라에 직원들을 보내 광물자원 개발과 투자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겁니다. "

김신종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광진공은) 지금까지 캐나다 호주 같이 살기 편한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지사를 두고 안주해 온 게 사실"이라며 "연내에 러시아와 몽골에,내년엔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에 지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진공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6대 전략 광종(유연탄 우라늄 철 동 니켈 아연) 가운데 유연탄에 주목하고 있다. 유연탄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석탄 액화ㆍ기화 기술의 발달로 석탄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김 사장은 "2016년까지 50%로 돼 있는 유연탄 자주개발률 정부 목표치보다 높은 70%를 달성할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 기준 한국의 유연탄 자주개발률은 37.7%였다.

대상국으로는 모잠비크 몽골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김 사장은 "최근 아프리카 출장에서 모잠비크의 석탄광산 광업주와 만나 투자 의사를 타진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장량이 24억t에 이르는 몽골의 타반톨고이 유연탄 광산 입찰도 준비 중이다.

원자력 발전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는 만큼 유연탄과 함께 우라늄 광산 개발 및 투자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는 "탐사권을 따낸 캐나다와 호주에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는 우라늄 생산광구(브제브노브스키예)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사를 확대해 나미비아의 우라늄 광산 투자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대한광업진흥공사법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해 광진공 대형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라 광진공의 명칭은 '한국광물자원공사'로 변경되고 6000억원인 법정자본금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2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 사장은 "해외에서 유망 광구들이 적당한 가격에 매물로 나오기 시작한 만큼 생산광구의 지분도 적극적으로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