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8%를 사수하라.'

내년 중국 정부 경제정책의 절대 목표다.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내년 경제운용계획을 수립할 경제공작회의를 개최한다고 3일 보도했다. 이번 경제공작회의는 '안정적이고도 빠른 성장'이란 구호 아래 8%대 성장률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경착륙을 막는다는 것을 내년 경제운용의 기본지침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내수 확대 △수출 촉진 △고용 증가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긴축에서 성장과 물가억제 동시 추구로 바뀌었던 경제운용 방침이 성장 최우선으로 다시 전환된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전 세계가 불경기에 빠져 있지만 13억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킨다면 8%대 성장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등 관변 단체들도 내년 성장률을 9%대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금융회사들은 내년 중국 성장률을 최저 5%대까지 낮춰 잡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불거질 것을 알면서도 위안화 환율을 의도적으로 절하하고 있는 것은 현재 상황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위안화 환율 절하를 유도,위안화 가치는 지난 1일부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 내수 부양을 위해 이달부터 농촌지역에서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 등을 구입할 경우 소비자가격의 13%를 보조해주는 농촌 내수 지원 정책을 확대 시행키로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