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戊子年)의 끝트머리에서 돌이켜 보건데, 2008년은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가 떠들썩한 해였다.

포털사이트 파란은 3일 '2008 파란 10대 뉴스'를 발표, 2008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대표 사건을 공개했다.

10대 뉴스는 수 많은 이슈들 중 관련기사, 관련기사 조회 수, 관련기사 댓글 수, 추천 수가 많은 것을 우선 순위로 선정됐다.

◆ 美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지난 4월, 미국에서 美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 협상이 타결된 뒤 시작된 촛불집회는 국내에서 100회를 넘기며 장기간 지속됐다. 국민들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했고,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종로일대는 매일 밤 교통통제로 교통난을 겪기도 했다. 경찰은 촛불집회 참여자를 체포하고 물 대포를 이용해 집회해산을 요구하는 등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 멜라민 공포 확산

올 해는 무엇보다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해였다. 이 중 빼놓을 수 없는 이슈가 '멜라민 공포'다. 중국산 불량식품에서 불거진 멜라민 공포는 국내 식품산업으로까지 파장을 미쳤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과자나 분유가 들어간 제품에 대한 불신이 이어졌고, 국내 유통업체들까지 멜라민 검출 제품 조사에 착수하는가 한편,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까지 이르렀다.

◆ 잇단 연예인 사망ㆍ자살

올해 연예계는 잇단 연예인들의 사망ㆍ자살 소식으로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산울림의 김창익과 거북이의 터틀맨이 지병으로 목숨을 잃은 데 이어, 먼데이키즈의 김민수, 모델 출신 연기자 이언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또 배우 안재환의 자살에 이어, 최진실, 장채원, 김지후 등이 연달아 자살해 '베르테르 효과'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故 안재환과 故 최진실의 자살사건은 사채와 인터넷 악플 등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치닫아 국회에서 관련 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 잊지 못할 감동! 베이징 올림픽

암흑 같은 경기침체 속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은 올 한 해 유일한 국민의 활력소가 됐다. 우리나라는 당초 목표를 훌쩍 넘어선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수년간 메달기록이 없었던 수영에서 천금보다 값진 금·은메달을 따냈다. 또 사격, 역도, 펜싱 종목에서 선전했고 9전 전승으로 한국야구가 만들어낸 신화는 경제위기 속에 그늘진 국민의 주름을 팽팽하게 펴주는 감동 서사극이었다.

◆ 안양 초등생 유괴사건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은 국내의 모든 어린이와 학부모를 포함, 전국민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사건 초기 많은 인력을 들여 안양 일대를 수색했으나, 오랜기간 동안 이렇다할 수사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안양 초등생 두 명이 이웃에게 납치돼 살해된 뒤 암매장 당했다는 수사결과가 밝혀지자 전 국민은 경악했다. 이 사건은 무엇보다도 어린이 대상 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 중대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 이명박 17대 대통령 취임

올 상반기에는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취임과 관련된 굵직한 이슈들이 국민의 높은 관심을 샀다. 국민은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행보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 실용주의를 강조했고, 2008년을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 오바마 첫 흑인 美 대통령 당선

11월4일 치러진 미국대선에서 제44대 대통령으로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공화단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건국 232년 이래 처음으로 탄생한 흑인 대통령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미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국내 금융시장 패닉

미국 월가가 위기에 처하면서 국내 경제 역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국내 경제혼란은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며 장기화될 전망이다. 특히 10월에는 주가의 대폭락과 일시적인 반등,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기업들은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으며, 주식형 펀드와 같은 금융 자산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동반침체로 인한 국내경제의 내수침체와 수출저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한국경제의 불황이 장기화돼 부실기업이 도산하게 되면 1997년 경제위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심각한 위기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

올 해 국내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소연 씨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국의 첫 여성 우주인으로 선정돼 지난 4월 우주선 소유스 TMA-11을 타고 총 12일간의 우주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환했다. 이소연 씨는 우주에서 여러가지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했으며, 이소연 씨가 우주에 가지고 간 식품, 화장품 및 기타용품들은 한 동안 화제를 낳기도 했다.

◆ 금강산 피격사건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 군사 경계지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북한군에 의해 총격당해 사망했다. 이를 두고 남과 북의 의견은 엇갈렸다. 북측은 군사 경계지역을 침범했다는 주장을 계속했고, 이 사건을 본 또 다른 남측 관광객은 북측의 주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부는 북측에 진상규명을 요청하였으나, 북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건의 실제 경위는 미궁으로 빠지고 말았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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