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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준 마지막 장편 '신화의 시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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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가족 모델로 한 작품…총 3부 대학 중 1부만 쓰고 타계

    지난 7월 타계한 소설가 고(故) 이청준씨가 생전에 자신과 가족을 모델로 한 3부작 장편소설 ≪신화의 시대≫를 구상했으나 1부만 완성한 채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고인의 평전을 집필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이윤옥씨는 3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인은 생전 10년에 걸쳐 3부작을 집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1부는 계간지에 발표했으며 2부의 얼개도 구체적으로 잡아놓았다"면서 "3부에는 고인이 주인공이 되는 것으로 구상했다"고 말했다.

    고인이 3부작 장편소설 집필을 염두에 둔 시기는 2002년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2004년 5월20일 1부의 초고를 완성한 고인은 24일 바로 2부 집필에 들어갔다. 그후 2년이 흐른 다음 계간지 <본질과 현상>의 편집인 겸 발행인인 현길언씨에게 청탁을 받고 1부를 <본질과 현상> 2006년 겨울호부터 2007년 가을호까지 4번에 걸쳐 발표했다. 1부는 이번에 단행본 ≪신화의 시대≫(물레)로 출간됐다.

    3부작의 1부에 해당하는 ≪신화의 시대≫는 세 장으로 이뤄졌다. 1910년대가 저물어가던 때,고인의 선조들이 살았던 남녘의 해변마을 선바위골에 떠돌이 여자 '자두리'가 나타난다. 당시 선바위골에는 천관산에 돌탑을 쌓는 행사가 있었는데,이를 위해 동네 남자 6명이 산으로 올라간다. 이때 자두리도 함께 사라졌다 남자들이 돌아올 즈음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 때 아이를 가진 상태였던 자두리는 해산 시기가 가까워지자 자취를 감춘다.

    2장에서는 조선 고종 시대를 배경으로 고인의 조부로 짐작되는 이인영 집안의 가계 내력과 타지에서 살던 이인영이 죽어서야 고향에 돌아오는 과정을 그렸다. 3장에서는 자두리의 행방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며 고인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외동댁과 2부의 주인공 중 하나인 태산이 등장한다.

    2부의 경우 고인이 생전에 남겨둔 구상만 있는 상태다. 이씨는 "고인은 2부의 주인공으로 1부에 등장한 태산과 그 이웃에서 태어난 종운을 내세울 계획이었다"고 했다. 이씨에 따르면 종운은 문학과 음악에 조예가 깊어 고인에게 큰 영향을 준 큰형을 모델로 한 인물이다. 사회학적 상상력을 지닌 정치가 기질의 태산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지닌 예술가적 기질의 종운은 둘 다 이상세계를 꿈꾸지만 세상을 읽는 방식이 다르다.

    이어 3부에서는 고인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해 태산과 종운의 상반된 삶의 방식을 '베껴보며'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릴 계획이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번에 출간된 1부나 고인이 밝힌 2ㆍ3부의 구상을 살펴보면 고인의 가계와 본인을 모델로 한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태산 같은 경우도 실존 인물이 모델이다.

    또 고인이 발표해온 작품들과 비교해볼 때 구상한 분량도 방대하다. 그러나 이 미완의 3부작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씨는 "고인은 생전 사석에서 3부작에 대해 '내 문학 세계가 한 단계를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태산의 출생 등 여러 설정에서 신화적 상상력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온 ≪신화의 시대≫ 외에는 미완성 작품들만 남아 있어 이번 단행본이 고인의 마지막 발표작이 될 듯하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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