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 공개 감정 안하나 … 못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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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45억2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의 공개 감정 주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르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형 박연구 삼호산업 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옥션을 통해 구입한 이 그림이 진위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구입대금 마련 과정에도 의문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작품을 소장 중인 박연구 회장이 그림을 공개하지 않아 위작 여부를 가리기 위한 감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미술계 관계자는 "화랑이나 경매를 통해 구입한 작품이 위작시비에 휘말릴 경우 일반적으로 구매자가 대금 상환을 요구하는 것이 상례인 데 '빨래터'의 경우는 특별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빨래터'를 진품으로 믿고 있는 데다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등 미술계 인사의 안목감정,서울대학교기초과학공동기기연구원 정전가속기연구센터와 도쿄예술대학 문화재보존학 보존수복유화연구실의 과학감정에서도 진품이라고 판정이 난 만큼 굳이 공개감정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빨래터'가 위작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최명윤 명지대 교수(국제미술과학연구소 소장)는 "박 회장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번 돈으로 이 그림을 산 것으로 드러나면 그림을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