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내년 국내 주식투자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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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주식 매입 속도를 늦춘다. 주가 급락으로 당초 세웠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맞추지 못함에 따라 내년 투자목표치도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3일 "이달 안에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투자부문별 목표 비중을 바꾼다"며 "이때 20.3%로 정해져 있는 2009년도 국내 주식 비중을 4~5%포인트가량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약 22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보다 10조원가량의 주식을 덜 사겠다는 얘기다. 급락 증시를 사실상 떠받쳐온 '버팀목'인 국민연금이 투자를 축소하기로 함에 따라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내년도 코스피지수 전망치별로 국내 주식 비중이 어떻게 바뀔지를 조사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최종 수정치가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내년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올해 목표치인 17%보다 낮은 15~16% 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전체 기금에서 국내 주식ㆍ국내 채권ㆍ해외 주식ㆍ해외 채권ㆍ대체투자 등이 차지할 목표 비중을 매년 정한 뒤 이에 맞춰 투자를 집행해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 10월 말부터 국내 주식 비중 줄이기에 착수했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위협할 정도로 급락하지 않는 한 배당주 중심으로 소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2~14% 선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목표치인 17%를 크게 밑돌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목표치에서 조정할 수 있는 허용치가 ±5%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 비중을 최대한 낮추고 있는 셈이다. 연말까지 국내 주식 8조원가량을 더 사들여 올해 목표 비중인 17%를 맞추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12~14% 선인 현재 비중이 연말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년도 목표치를 하향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투자를 축소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기금의 안정성을 좀더 높이겠다는 의도다. 2012년까지 주식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국민연금 보유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졌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초까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4% 선을 유지해왔던 국민연금 비중은 최근 5%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또 한국은행 등과 88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거래를 최근 해지하면서 운용계획 변경이 필요해졌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국민연금은 올해와 같은 위기 상황에 보다 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를 더 자주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 1년에 4 번 이상 열리도록 돼 있는 기금운용위원회는 통상 4~5번 열려왔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벌써 8번이나 열렸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국민의 종잣돈인 국민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위해 보다 철저한 운용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3일 "이달 안에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투자부문별 목표 비중을 바꾼다"며 "이때 20.3%로 정해져 있는 2009년도 국내 주식 비중을 4~5%포인트가량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약 22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보다 10조원가량의 주식을 덜 사겠다는 얘기다. 급락 증시를 사실상 떠받쳐온 '버팀목'인 국민연금이 투자를 축소하기로 함에 따라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내년도 코스피지수 전망치별로 국내 주식 비중이 어떻게 바뀔지를 조사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최종 수정치가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내년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올해 목표치인 17%보다 낮은 15~16% 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전체 기금에서 국내 주식ㆍ국내 채권ㆍ해외 주식ㆍ해외 채권ㆍ대체투자 등이 차지할 목표 비중을 매년 정한 뒤 이에 맞춰 투자를 집행해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 10월 말부터 국내 주식 비중 줄이기에 착수했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위협할 정도로 급락하지 않는 한 배당주 중심으로 소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2~14% 선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목표치인 17%를 크게 밑돌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목표치에서 조정할 수 있는 허용치가 ±5%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 비중을 최대한 낮추고 있는 셈이다. 연말까지 국내 주식 8조원가량을 더 사들여 올해 목표 비중인 17%를 맞추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12~14% 선인 현재 비중이 연말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년도 목표치를 하향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투자를 축소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기금의 안정성을 좀더 높이겠다는 의도다. 2012년까지 주식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국민연금 보유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졌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초까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4% 선을 유지해왔던 국민연금 비중은 최근 5%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또 한국은행 등과 88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거래를 최근 해지하면서 운용계획 변경이 필요해졌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국민연금은 올해와 같은 위기 상황에 보다 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를 더 자주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 1년에 4 번 이상 열리도록 돼 있는 기금운용위원회는 통상 4~5번 열려왔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벌써 8번이나 열렸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국민의 종잣돈인 국민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위해 보다 철저한 운용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