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밀러 전 아메리카온라인(AOL) 최고경영자(CEO)가 야후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밀러 전 CEO가 야후 지분 인수를 위해 지난 수개월간 사모펀드와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확보해왔다고 보도했다. 밀러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타임워너의 AOL 부문 CEO로 재직했다. 지난 7월 야후 대주주 칼 아이칸이 자신의 몫으로 배정받은 야후 이사 자리에 앉힐 후보로 꼽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밀러는 주당 20~22달러에 야후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총 인수금액은 280억~3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주당 31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하지만 2월 주당 30달러까지 치솟았던 야후 주가가 현재 1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밀러의 야후 인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야후 투자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최근 신용위기로 은행들이 대출에 소극적인 편이어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지도 미지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