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줄고 국내펀드는 늘어

올 하반기에 주식형펀드 계좌 수가 120만개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넉달 연속으로 주식형펀드의 계좌 수가 감소한 것은 주식형펀드의 자금 동향이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46만4822개의 주식형펀드 계좌가 줄어들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8만여계좌가 새로 생겼지만,해외 주식형펀드에서 105만여 계좌가 급감한 영향이다. 특히 해외 주식형펀드 계좌 수는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줄어들고 규모도 점차 증가하며 주식형펀드 계좌 수가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 6월 8076계좌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7월 13만3870계좌 △8월 13만2270계좌 △9월 20만4061계좌 △10월 105만4435계좌가 줄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줄어든 계좌 수는 153만2712개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의 계좌 수(649만여개)의 20%에 달한다.

이에 따라 7~9월 25만여 계좌가 감소했으나 10월 들어 58만9613계좌가 늘어난 국내 주식형펀드의 선전에도 올 하반기 전체 주식형펀드는 118만2535계좌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증시가 똑같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도 해외펀드는 계좌가 줄고,국내펀드는 계좌가 늘고 있는 데에는 비과세 혜택이 국내 주식형펀드에만 해당되면서 일부 자산운용사가 그동안 해외 주식형으로 분류돼 있던 펀드의 약관을 국내 주식형으로 전환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설정 잔액이 2조원이 넘는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G' 등 6개 펀드를 국내 주식형펀드로 전환했다.

여기에다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대응이 쉽지 않은 해외 주식형펀드 대신 정보 접근성이 높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투자처를 바꾸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라는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