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나흘째 하락했다.

4일 제일모직은 전날대비 2800원(7.57%) 떨어진 3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0% 넘는 폭락세를 보이면서 52주 최저가인 3만1650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막판 개인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간신히 한자리수 하락률로 마무리했다.

제일모직이 폭락하게 된 데에는 JP모간의 리포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간은 이날 제일모직에 대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이익모멘텀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도 6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 전에 발표된 이 리포트의 여파로 약세로 시작한 제일모직은 JP모간 창구를 통한 매도주문이 끊임없이 밀려오면서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JP모간을 통한 매도만도 23만주를 넘어섰다. 결국 기관은 7만주, 외국인은 22만주, 외국계는 23만주 이상을 매도하면서 제일모직의 하락행진은 계속됐다.

공교롭게도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제일모직을 직접 탐방한 결과를 바탕으로 '매수' 보고서를 내놓았다. 목표주가는 5만6000원.

JP모간은 메모리와 디스플레이산업 하강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전자재료(ECM)부문 마진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반도체재료 신제품의 매출 증대와 편광판의 꾸준한 시장점유율 확대 및 이익창출을 예상했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은 4분기 수요산업 침체에도 환율수혜와 맞춤형제품의 수익성 방어, 패션부문 겨울효과로 3분기 대비 이익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2009년 불황에도 평균환율이 올해(약 1100원) 이상 유지할 경우 이익증가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영업외수지에서는 삼성석유 지분법 손실과 R&D 감액손실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