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KOSPI)는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음에도 불구, 건설주를 비롯해 삼성그룹주, 보험, 은행, 증권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1000선에 턱걸이 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를 비롯해 국내 3개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4일 전날보다 16.13p(1.57%) 하락한 1006.5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수급 공백으로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15p 이상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오후들어 기관의 매도세가 늘어나면서 하락반전한 뒤, 여기에 건설주와 삼성그룹주 관련 루머까지 나돌면서 장중 1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개인은 157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0억원, 1314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81억원어치를 주식을 사들였으며 연기금도 871억원을 매수하며 1000선을 지키는데 일조했다.

특히 이날 건설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신용평가사가 곧 20여개 건설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날 건설업종은 전날보다 9.58p(6.78%) 하락한 131.72로 마감됐다.

GS건설은 전날보다 5450원(10.77%)이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8.90%), 삼부토건(-7.10%), 대우건설(-6.70%), 삼성물산(-4.13%) 등이 급락했다.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은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바닥으로 곤두발질치면서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올 11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달(31.1)보다 16.5p 떨어진 14.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5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또 투신권에서는 삼성그룹 펀드가 대량 환매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날 삼성그룹주도 급락했다. 최근 급등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12% 이상 폭락했고 호텔신라도 면세점 급증에 대한 부담과 씨티그룹의 부정적 전망이 겹치면서 11% 이상 떨어졌다. 이 외에 삼성전자는 2.38% 하락했으며 삼성화재,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등도 4~6% 이상 밀렸다.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등도 하락했다.

이 밖에 보험업종이 12580.24로 전날보다 775.65p(5.8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은행업종(-4.81%), 증권업종(-4.34%), 금융업종(-3.90%)도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철강금속 업종은 1.89% 올랐으며 종이목재와 운수장비 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포스코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닷새만에 반등, 2.84% 상승했다. STX엔진은 대규모 방산엔진 공급 계약 체결 소식으로 6.18% 올랐으며 현대차(0.27%), 기아차(4.72%), 현대모비스(6.60%) 등은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책 기대감으로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C&상선, C&중공업, C&우방, C&우방랜드 등은 워크아웃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7개를 포함, 290개에 그쳤으며 515개 종목은 하락했다.



한경닷컴 박세환-배샛별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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