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 정다정씨(22)는 겨울방학 동안 지낼 집을 구하기 위해 하루 한 번씩 인터넷에 접속한다. 그가 찾는 곳은 한 포털사이트의 직거래 카페.중개업소를 통해 집을 구하면 10만원 안팎의 중개수수료(복비)를 내야 하지만,인터넷 직거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정씨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방세를 내달라고 하기도 미안한데 직거래를 하면 매물도 많아 편하다"고 말했다.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으면서 20~30대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 커뮤니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한 포털사이트의 부동산 직거래 카페 '피터팬 좋은방 구하기'의 회원 수는 현재 46만명에 이른다. 올 들어서만 20만명 늘었다. 다른 포털사이트의 직거래 카페 '좋은집 구하기' 회원 수도 올해 5만명에서 16만명으로 증가했다. 피터팬 카페 운영자 강인걸씨(37)는 "하루 1000건가량의 매물이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직거래의 장점은 무엇보다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다. 좋은집 구하기 운영자 고용준씨(37)는 "집을 자주 옮기는 대학생들의 경우 한 달 월세에 육박하는 수수료 지급을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속전속결'도 매력이다. 온라인상의 매물이 수천건에 이르는데다 실물 사진이 첨부돼 있어 중개업자와 일일이 집을 방문하는 것보다 쉽게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계약서를 직접 쓰는 것에는 위험이 뒤따른다. 집의 하자를 뒤늦게 발견할 경우 집주인과 분쟁을 겪을 수 있다. 집이 가압류당하거나 경매로 넘어갈 경우 전세금ㆍ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상은 기자/강해림ㆍ최민지 인턴(한국외대 3학년)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