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내년에 각국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세계투자촉진기구협회(WAIPA) 자료를 인용,내년 전 세계 FDI 규모가 올해보다 12~15%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세계 FDI 자금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늘어난 1조8330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FDI 시장의 지역별 비중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20% 미만에 머물렀지만 올해 27% 수준으로 상승했으며,내년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비중은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10년 전인 1998년 17%에서 올해 13%로 낮아지고,유럽연합(EU)은 같은 기간 49%에서 4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한드로 테샤이라 WAIPA 회장은 "올해 FDI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금융위기의 여파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적으로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일부 국가들의 경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비관세 장벽을 쌓으면서 FDI 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