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할인에 소비자 몰려

지난 1일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에 미국 유통업체의 온라인 매출이 '깜짝' 증가하며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먼데이란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을 뜻하는 말로,온라인 쇼핑업계의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추수감사절 연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고른 뒤 이날 출근해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급증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이날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들은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간다.

인터넷 조사업체인 컴스코어는 3일 올 사이버 먼데이 온라인 매출이 8억4600만달러로 지난해(7억3300만달러)보다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온라인 매출로는 2007년 12월10일(8억81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뉴욕 증시는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펼쳐지기도 했다. 컴스코어의 지언 펄고니 회장은 "소비자들이 유통업체의 공격적인 할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먼데이 판촉 행사가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에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이 마침내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1월 한 달간 온라인 업계 전체 매출은 120억2000만달러로,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어든 상태다. 컴스코어는 올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11월부터 12월 말까지 이어지는 연말 시즌의 전체 매출 규모는 292억달러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또 다른 인터넷 조사업체인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사이버 먼데이에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던 소매 웹사이트는 아마존닷컴으로 나타났다. 이어 월마트닷컴 타깃닷컴 베스트바이닷컴 시어스닷컴 등의 순이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