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시총 1조2천억 … 코스닥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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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조선기자재 부문의 대장주인 태웅이 상장후 처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NHN이 떠난 후 대장주 노릇을 하던 SK브로드밴드를 제친 것이다.
태웅은 4일 6.86% 오른 7만4800원으로 마감해 시가총액 1조2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1.17% 하락해 시총 1조1915억원에 그친 SK브로드밴드를 509억원 차이로 앞서며 1위 등극에 성공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지난달 28일 이후 줄곧 지켜오던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태웅은 2001년 11월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7년 만에 대장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태웅 1위 등극의 일등 공신은 국내 기관들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태웅 주식을 지난달 6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29만주가량 순매수했다. 이날엔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를 통한 매수세까지 가세하며 1위 등극을 도왔다.
이처럼 기관들이 태웅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은 태웅이 성장성과 사업안정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지적이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태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풍력부문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현 상황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호평했다.
또 세계 최대 풍력 발전용 부품(단조)회사로서의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조8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세계 풍력단조품 시장에서 태웅은 약 15%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타당하다"며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특히 태웅은 조선기자재 풍력 원자력 등 사업부문이 골고루 나눠져 있어 최근 조선업 불황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아 다른 회사와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태웅의 사업부문이 다양하고 고객도 300여개로 분산돼 있어 경기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제품별 매출 비중은 풍력발전용이 48%로 가장 높고 조선기자재가 13%,산업기계용 12.9%,산업플랜트 21.4% 등이었다.
1981년 부산시 북구 삼락동에서 직원 4~5명의 철공소인 태웅단조공업사로 출발한 태웅은 87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94년 녹산공단으로 옮겨온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국내 조선업의 성장과 함께 2000년 38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작년 357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매출은 5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웅은 상장 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않고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태웅의 문강규 상무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한 발 앞선 투자가 주효했던 것 같다"며 "녹산공단에 입주한 후 조선기자재 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했을 때 주위의 우려가 많았지만 이후 수요가 급증하며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 풍력발전 관련 사업에 대비해 투자를 해놓은 것이 세계 최대의 풍력부품 단조업체로 성장한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태웅은 수직계열화 방침에 따라 단조부품의 원료가 되는 제강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며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자력부품 사업에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과 원자력 부문의 성장으로 태웅은 향후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평균 20%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조선기자재 부문의 대장주인 태웅이 상장후 처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NHN이 떠난 후 대장주 노릇을 하던 SK브로드밴드를 제친 것이다.
태웅은 4일 6.86% 오른 7만4800원으로 마감해 시가총액 1조2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1.17% 하락해 시총 1조1915억원에 그친 SK브로드밴드를 509억원 차이로 앞서며 1위 등극에 성공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지난달 28일 이후 줄곧 지켜오던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태웅은 2001년 11월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7년 만에 대장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태웅 1위 등극의 일등 공신은 국내 기관들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태웅 주식을 지난달 6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29만주가량 순매수했다. 이날엔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를 통한 매수세까지 가세하며 1위 등극을 도왔다.
이처럼 기관들이 태웅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은 태웅이 성장성과 사업안정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지적이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태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풍력부문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현 상황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호평했다.
또 세계 최대 풍력 발전용 부품(단조)회사로서의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조8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세계 풍력단조품 시장에서 태웅은 약 15%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타당하다"며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특히 태웅은 조선기자재 풍력 원자력 등 사업부문이 골고루 나눠져 있어 최근 조선업 불황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아 다른 회사와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태웅의 사업부문이 다양하고 고객도 300여개로 분산돼 있어 경기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제품별 매출 비중은 풍력발전용이 48%로 가장 높고 조선기자재가 13%,산업기계용 12.9%,산업플랜트 21.4% 등이었다.
1981년 부산시 북구 삼락동에서 직원 4~5명의 철공소인 태웅단조공업사로 출발한 태웅은 87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94년 녹산공단으로 옮겨온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국내 조선업의 성장과 함께 2000년 38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작년 357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매출은 5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웅은 상장 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않고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태웅의 문강규 상무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한 발 앞선 투자가 주효했던 것 같다"며 "녹산공단에 입주한 후 조선기자재 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했을 때 주위의 우려가 많았지만 이후 수요가 급증하며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 풍력발전 관련 사업에 대비해 투자를 해놓은 것이 세계 최대의 풍력부품 단조업체로 성장한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태웅은 수직계열화 방침에 따라 단조부품의 원료가 되는 제강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며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자력부품 사업에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과 원자력 부문의 성장으로 태웅은 향후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평균 20%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