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원조 꽃미남 가수 김원준이 방송 중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원준은 "인기가 갑작스레 사라진 것은 모두 내 업보고 운명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원준은 "타이틀곡 '쇼'가 실려있던 5집까지 인기를 얻다가 6집부터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앨범을 말아먹었다"며 "그때부터 작사작곡은 물론 제작까지 손을 댔다. 이후 9집까지 모두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계속되는 앨범 실패로 생활고를 겪어야 했던 김원준은 가지고 있던 물건 중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팔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원준은 "차와 집은 물론 적금과 예금까지 모두 정리했더니 밑바닥이 보였다"며 "결국 아버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그냥 방으로 들어가셨다. '너가 알아서 해라'라는 뜻이였는데 아버지가 옳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원준은 "이제와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라는 한탄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하는 뮤지컬 '라디오스타'에 대해 설명하던 김원준은 "동명영화가 원작인 연극 '라디오스타'는 내 이야기 같다"며 "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하며 가수왕까지 됐던 스타 '최곤'의 인생 추락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개그맨 정준하가 출연해 "계속되는 악플에 인터넷을 안보고 살고 싶은데 어머니가 다 보신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