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4일 부동산 가격 하락은 주식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주택가격 회복은 주식시장 회복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세중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하락이 어느 정도 진행될 것인가는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가계의 소비가 더욱 위축되면서 전체 경기 또 한번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가격의 급락은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어 부동산 가격의 하락폭이 커진다면 가계는 자산버블 시대에 축적해 놓은 보유자산들을 강제적으로 줄여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

김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30% 이상의 경착륙을 한다면 주식시장이 또 다른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20%이내의 하락으로 제한된다면 중장기적으로 흡수할 만한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내년 상반기 중에 있을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라고 지적했다.

금리를 내리고 재정정책을 강력하게 집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때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실세금리 상승으로 가계발 강제적인 부채구조조정이 전개되며 자산가격이 또 한차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이런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부분적 구조조정이 성공하고 중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감내할만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 측면에서는 부동산의 매력도가 글로벌하게 낮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회복세로 전환하는 데는 주식시장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