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건,캐시미어,더플코트….' 패션 의류에서 흔히 쓰는 용어들이다. 이런 이름들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카디건은 1853년 크림전쟁 시절 영국 카디건 백작이 고안했다. 추운 날씨에 부상한 병사들을 치료할 때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스웨터의 앞을 트고 단추를 달게 한 것이 오늘날 카디건이 된 것.이후 영국 귀족들은 카디건을 스포츠 모임이나 각종 행사 때 즐겨 입었다. 특히 1920~30년대 프랑스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카디건을 컬렉션 무대에 소개한 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섬유의 보석'으로 불리는 캐시미어는 인도 카슈미르 지방의 캐시미어 염소나 티베트 염소의 부드러운 털로 가늘게 짠 섬유를 말한다.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돼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유진 황비가 즐겨 입으면서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하지만 스웨터 한 벌을 만들려면 염소 네 마리가 필요할 만큼 비싸 주로 귀족들이 애용했다.

큰 주머니와 고리에 끼우는 나무 단추가 특징인 더플코트의 기원은 1699년 영국의 한 재단사가 남긴 장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벨기에 도시 '더플(Duffle)'에서 생산된 베이지색 모직물에서 시작됐다. 1944년 6월6일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하던 날 미국 전쟁영웅 버나드 몬티가 더플코트를 입어 더욱 유명해졌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