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과속 스캔들'] 혼전임신 소재 시트콤으로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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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라디오 DJ 남현수(차태현)는 펜트하우스에서 비밀스런 연애를 즐기며 사는 독신남.어느날 20대 초반의 애청자 황정남(박보영)이 꼬마 아이(왕석현)를 데리고 찾아오면서 그의 삶은 꼬이기 시작한다. 황정남은 남현수가 중학생 때 실수로 낳은 딸이며,아이는 그의 손자라는 것.이들 모자가 펜트하우스에 눌러앉으면서 소동이 시작된다.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은 자칫 심각하고 무거워질 수 있는 '혼전 임신'이란 소재를 시트콤 식으로 가볍게 풀어낸다. 과거를 들먹이며 억지스런 교훈을 주려하지 않는다. 대신 강한 개성의 인물들이 충돌하는 상황에 카메라를 들이대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까다롭고 이기적인 현수의 투정(?)을 '아줌마' 정남은 능청스럽게 받아넘기고,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 즈음,꼬마 기동이 눈치빠르게 상황을 돌파한다. 정남이 가수로 꿈을 키워가는 과정은 감동까지 더해준다. '초연소' 삼대의 성장 드라마인 셈.차태현은 수 차례의 코미디 연기를 통해 쌓은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네티즌들의 찬사도 쏟아진다. "뻔한 스토리에 식상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크고 작은 웃음을 주는 괜찮은 영화"(polo7907) "간만에 만난 기대 이상의 작품"(sh0528p)….영화평론가 황진미씨는 "평범한 메뉴지만 두 그릇 뚝딱 해치울 만큼 맛있는 가정식 백반"이라고 평가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