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설원에서 스피드와 낭만을 즐기는 스키ㆍ보드시즌이 돌아왔다. 환율 급등으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스키장에서 연말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국 스키장들은 손님맞이 채비로 분주하다. 이에 맞춰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스키용품 전문매장들도 스키ㆍ보드용품의 이월상품 할인행사를 경쟁적으로 열고 있다. 살로몬ㆍ로시뇰ㆍ버튼ㆍ롬프 등 인기 브랜드의 이월상품이 35~80% 할인된 가격에 나왔다. 스포츠용품 바이어들의 도움을 받아 올해 스키ㆍ보드용품 트렌드와 구입 요령을 알아보자.

◆올 보드 부츠는 다이얼형이 점령

보드는 데크,바인딩,부츠로 구성된다. 데크는 자신의 키보다 10~15㎝ 짧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하지만 키가 작아도 체중이 많이 나가면 약간 긴 것을 택한다.

바인딩은 보드와 몸을 잘 지탱해 주는지 꼼꼼히 살핀다. 보통 스텝인 바인딩과 스트랩 바인딩이 있다. 스텝인 바인딩은 탈착이 편리하지만 발을 확실하게 잡아주지 않아 고난도 기술을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다. 바인딩은 고장이 가장 많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부츠와 결합해 보고 사는 게 안전하다.

부츠는 끈을 묶는 운동화 스타일보다 강철선과 연결된 다이얼을 돌려 끈을 조이는 '보아 부츠'가 인기다. 예년에는 끈과 다이얼 방식이 절반씩이었던 데 반해 올해 출시된 부츠는 다이얼 형태가 90%를 차지한다. 부츠를 선택할 때는 발에 꼭 맞는지,아킬레스건을 잘 잡아주는지 확인한다. 사이즈가 작으면 발가락이 접히면서 힘을 제대로 줄 수 없고,크면 엣지에 무게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있다.

◆스키복은 화려하게

올해 출시된 스키ㆍ보드복은 불황기 특징을 반영하듯 색상이 더욱 화려해지고 디자인은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몸매를 드러낼 정도로 슬림해진 게 이번 시즌 스키ㆍ보드복의 특징이다.

재킷 구입시에는 허리 부분이 너무 죄거나 헐겁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넘어졌을 때 눈이 옷 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소매 부분에 조여줄 수 있는 버클이나 끈이 있는 것을 구입한다. 팬츠의 경우 무릎 부분에 절개선을 넣어 입체 재단한 제품이 착용감이 좋고,활동성도 높다. 특히 제품에 부착된 태그를 통해 방수ㆍ방풍 등의 기능성이 있는지 확인한다.

◆스키 플레이트는 키보다 10㎝ 짧게

최근 스키는 길이가 짧고 폭이 넓은 카빙스키가 주종을 이룬다. 따라서 스키 플레이트를 고를 때는 자신의 키보다 10㎝ 정도 짧은 게 좋다.

초급자라면 플레이트의 탄성이 약한 것을 선택하고,회전을 즐기는 스키어라면 사이드 컷이 들어있어 회전할 때 안정감을 주는 짧은 스키를 고르는 게 좋다. 대신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면 키와 비슷한 길이를 선택한다.

부츠 사이즈는 신고 섰을 때 발가락이 부츠 끝에 살짝 닿고 앞으로 굽혔을 땐 뒤꿈치와 부츠 사이에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가는지 확인한다. 폴은 가벼울수록 좋고 길이는 땅에 닿았을 때 손잡이가 가슴 부위에 오는 게 적당하다.



◆고글은 메모리폼 확인해야

고글과 장갑,보호대,헬멧 등 액세서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필수 아이템.멋내기는 물론 추위나 자외선,돌발 위험상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준다.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고글을 착용해야 하는데,야간 스키어는 노란 렌즈가 좋다. 고글을 구입할 때는 김 서림 방지기능을 갖췄는지,강한 충격에도 외상이 가지 않게 피부에 닿는 부분이 메모리폼으로 돼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장갑은 방수성이 뛰어난 제품을 골라야 동상이나 찰과상 등의 부상을 피할 수 있다. 스키용은 폴을 쥐어야 하기 때문에 손바닥이 얇고 부드러운 손가락 장갑이 적당하다. 보드용인 벙어리장갑은 턴을 할 때 땅을 짚어도 손바닥 부분이 해지지 않도록 우레탄으로 코팅된 게 좋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도움말=이성우 현대백화점 레저스포츠 바이어 정규식 옥션 스포츠레저 담당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