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과 마이크론과의 연내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LG이노텍은 5일 이사회를 열고 LG마이크론과 체결한 합병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의 주식매수청구 총액을 집계한 결과 1766억원에 이르러 당초 계획했던 500억원을 크게 초과한 게 계약 취소의 이유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주식매수청구 신청 주식수는 각각 163만7230주와 266만1852주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각각 801억원과 965억원 가량이다.

양사는 향후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합병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태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된 게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제품군이 중복되지 않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글로벌 부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 준비과정에서 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만한 요인은 없었다"면서 "합병 연기로 인한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