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토요일인 29일,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선 현대미술 작가 김기라씨가 여고생들과 그림작업에 한창입니다. 햄버거 얼굴을 한 특이한 사람,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뭇꾼’등 해학적인 그림들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이날 수업 주제는 ‘자신만의 수퍼히어로 그리기’였습니다.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지난 3월부터 초 중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현대미술 재미있게 보기’라는 학교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활동중인 현대미술 작가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체험수업방식으로 진행돼 학생들에게 인깁니다. 교실 안에서의 수업보다 분위기가 자유롭고 활기찹니다.

진선여고 현대미술 탐방반 최지현은 "저희가 사는 곳에서 좀 먼데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이유는 정말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1년동안 재미있었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진선여고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여덟달 간 ‘현대미술 재미있게 보기’이란 주제로 최근 활발히 활동중인 현대미술작가 4명을 만나 강연을 듣고 함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은 "작가들에게서 생생한 현대 미술의 현황을 듣고 작가들만이 가지는 고유의 작업 방식을 배우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미란 교사는 "작가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작가들과 실제로 미술활동을 한다는 게 아이들에게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하던 미술이 즐겁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아르코미술관에서의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직접 체험에 의미를 둔 학교연계 프로그램은 내년에도 다양한 작가들을 초청해 진행 될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