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민 여러분,경제를 살리고 싶으면 제발 놀러 갔다오세요. "

호주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근로자들에게 휴가를 다녀오도록 권하는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호주 정부가 자국 관광산업을 살리는 차원에서 '휴가를 떠나지 않으면 살 수도 없다(No Leave,No Life)'란 구호를 내걸고,각 기업 근로자들이 유급휴가 중 미사용분을 써서 여행을 다녀오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해군도 비상근무 요원을 제외한 군인 1600명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내년 1월까지 두 달간 집단휴가에 들어가도록 조치했다.

호주 근로자들의 1인당 평균 유급휴가 일수는 연간 11일로,호주 국민들의 유급휴가 일수를 모두 합치면 총 1억2100만일에 달한다. 또 이 기간 호주 사람들이 모두 자국 여행에 나선다면 약 310억호주달러(200억달러)의 관광소득이 발생한다고 호주 관광부 측은 밝혔다.

호주 정부가 국민들 휴가 보내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호주의 관광산업 규모는 연간 약 400억호주달러(256억달러)로,호주 국내총생산(GDP)의 4%를 차지한다. 호주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쳐 최근 7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마틴 퍼거슨 호주 관광장관은 "이번 캠페인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련을 겪고 있는 호주의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