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경기부양 투자액의 1%는 과학기술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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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전세계 모든 선진 대학들이 어려운 지금이 KAIST에게는 고급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3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투자금을 운용하는 미국 사립대학들의 경우 건물을 짓다 말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형국”이라며 “학과장들에게 빨리 돌아다니며 (미국에서)더 좋은 교수를 많이 찾아 끌어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정부에서 신성장기획단장을 맡으면서 살펴보니 한국의 경제발전 동력은 정말 과학기술에 달려있음을 확인했다”며 “정부가 경기부양에 10조원 쓴다고 하는데 이중 1%는 10년후를 내다보는 과학기술에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유스럽게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 두가지에 8대 2 정도로 투자되야 한다”고 말했다.성공 프로젝트가 1개 나오려면 아이디어가 2000개는 넘게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외국에서 시작한 연구를 조금 발전시키는 방식의 연구는 원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외국 연구기관만 좋은일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현재 17% 정도인 태양전지의 효율을 50%가 넘게 하는 혁신적인 연구를 해야만 한다는 조언이다.
서 총장은 “사람과 돈이 몇배가 되는 MIT와 정면 경쟁하면 이기지 못한다”며 “하지만 문제를 잘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투자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한 예로 도로에서 전기를 받아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어 KAIST에 시험적으로 설치하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같은 기술은 서울 뿐아니라 세계의 대도시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금까지 몇몇 연구소들은 리스크 없는 연구로 논문 숫자 늘리기에 급급해왔지만 사회에 공헌하지 않는 연구가 더 리스크가 크다”며 “KAIST는 교수 승진 심사등에서 논문 수는 고려하지 않으며 사회에 미친 임팩트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KAIST의 생명과학육성정책과 관련 “KAIST내에 병원을 유치하는 방안과 연구중심 의대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생명과학을 연구하는데 의대가 없으면 교수들을 데려올 수 없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
서남표 KAIST 총장은 3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투자금을 운용하는 미국 사립대학들의 경우 건물을 짓다 말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형국”이라며 “학과장들에게 빨리 돌아다니며 (미국에서)더 좋은 교수를 많이 찾아 끌어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정부에서 신성장기획단장을 맡으면서 살펴보니 한국의 경제발전 동력은 정말 과학기술에 달려있음을 확인했다”며 “정부가 경기부양에 10조원 쓴다고 하는데 이중 1%는 10년후를 내다보는 과학기술에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유스럽게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 두가지에 8대 2 정도로 투자되야 한다”고 말했다.성공 프로젝트가 1개 나오려면 아이디어가 2000개는 넘게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외국에서 시작한 연구를 조금 발전시키는 방식의 연구는 원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외국 연구기관만 좋은일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현재 17% 정도인 태양전지의 효율을 50%가 넘게 하는 혁신적인 연구를 해야만 한다는 조언이다.
서 총장은 “사람과 돈이 몇배가 되는 MIT와 정면 경쟁하면 이기지 못한다”며 “하지만 문제를 잘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투자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한 예로 도로에서 전기를 받아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어 KAIST에 시험적으로 설치하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같은 기술은 서울 뿐아니라 세계의 대도시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금까지 몇몇 연구소들은 리스크 없는 연구로 논문 숫자 늘리기에 급급해왔지만 사회에 공헌하지 않는 연구가 더 리스크가 크다”며 “KAIST는 교수 승진 심사등에서 논문 수는 고려하지 않으며 사회에 미친 임팩트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KAIST의 생명과학육성정책과 관련 “KAIST내에 병원을 유치하는 방안과 연구중심 의대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생명과학을 연구하는데 의대가 없으면 교수들을 데려올 수 없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