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자 400만명…연말 지구촌 '실직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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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연말을 앞두고 잇따라 감원에 나서면서 해고 공포가 지구촌을 뒤덮고 있다. 기업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전 산업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경기침체로 내년 이후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판단,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연일 감원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AT&T는 4일 전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듀폰도 이날 4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계약직을 포함한 6500명의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통신업체인 비아컴은 전체 직원의 7%에 해당하는 850명의 감축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하루에만 2만4650명의 감원 계획이 발표됐다. 스테이트스트리트콥(최대 1800명),제퍼리스그룹(358명),칼라일그룹(100명) 등은 전날 감원 계획을 내놨다.
5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자수는 409만명으로 1982년 이후 26년여 만에 다시 400만명 선을 넘어섰다. 11월 중 일자리는 53만3000개 줄어 실업률이 6.7%로 높아졌다. 이는 1974년 12월 이후 3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마켓워치는 내년에 미 실업률이 9%로 치솟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에서도 지난달 예상치의 3배에 가까운 7만1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해 실업률이 6.3%로 치솟았다. 월별 기준으로 7만10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한 것은 경기 침체기였던 198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일본에서도 자동차 업계를 시작으로 기계 전기 등 제조업 전반에서 '해고 칼바람'이 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38개사가 지난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미 해고했거나 해고할 계획인 비정규직 인원은 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에서 시작된 해고 바람은 정규직으로도 파급되고 있다.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정규 직원의 조기 희망퇴직을 실시한 제조업 상장회사는 20개사에 달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특구 1번지인 선전시 쉬쭝헝 시장은 최근 "금융위기로 선전에서만 682개 기업이 문을 닫았고 약 5만명이 연말까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둥성 둥관이나 광저우 등 공업지대에선 이미 8인 이상 사업장 중 7만개 이상이 간판을 내렸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잃고 귀향하는 농민공들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농민공은 대략 2억1000만명으로,중국 정부의 말대로 5% 정도만 귀향하고 있다고 해도 1000만명 넘는 사람이 실업자가 돼서 고향행 열차를 타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에서도 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늘고 있다. BMW는 최근 직원 8100명의 감축을 발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체 직원의 11%에 해당하는 53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고,UBS는 9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락스맨 아추산 미 경제사이클연구소 이사는 "일자리 감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 부진을 가속화해 경기침체 기간을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베이징=조주현 특파원 iklee@hankyung.com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연일 감원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AT&T는 4일 전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듀폰도 이날 4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계약직을 포함한 6500명의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통신업체인 비아컴은 전체 직원의 7%에 해당하는 850명의 감축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하루에만 2만4650명의 감원 계획이 발표됐다. 스테이트스트리트콥(최대 1800명),제퍼리스그룹(358명),칼라일그룹(100명) 등은 전날 감원 계획을 내놨다.
5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자수는 409만명으로 1982년 이후 26년여 만에 다시 400만명 선을 넘어섰다. 11월 중 일자리는 53만3000개 줄어 실업률이 6.7%로 높아졌다. 이는 1974년 12월 이후 3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마켓워치는 내년에 미 실업률이 9%로 치솟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에서도 지난달 예상치의 3배에 가까운 7만1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해 실업률이 6.3%로 치솟았다. 월별 기준으로 7만10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한 것은 경기 침체기였던 198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일본에서도 자동차 업계를 시작으로 기계 전기 등 제조업 전반에서 '해고 칼바람'이 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38개사가 지난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미 해고했거나 해고할 계획인 비정규직 인원은 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에서 시작된 해고 바람은 정규직으로도 파급되고 있다.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정규 직원의 조기 희망퇴직을 실시한 제조업 상장회사는 20개사에 달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특구 1번지인 선전시 쉬쭝헝 시장은 최근 "금융위기로 선전에서만 682개 기업이 문을 닫았고 약 5만명이 연말까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둥성 둥관이나 광저우 등 공업지대에선 이미 8인 이상 사업장 중 7만개 이상이 간판을 내렸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잃고 귀향하는 농민공들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농민공은 대략 2억1000만명으로,중국 정부의 말대로 5% 정도만 귀향하고 있다고 해도 1000만명 넘는 사람이 실업자가 돼서 고향행 열차를 타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에서도 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늘고 있다. BMW는 최근 직원 8100명의 감축을 발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체 직원의 11%에 해당하는 53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고,UBS는 9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락스맨 아추산 미 경제사이클연구소 이사는 "일자리 감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 부진을 가속화해 경기침체 기간을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베이징=조주현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