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국내 통신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낼 수밖에 없다"며 해외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은 4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출입기자들과 송년회를 열고 "미국 현지 합작법인인 힐리오를 3년 동안 운영하면서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있었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힐리오 사업의 실패 요인을 분석한 백서를 만들었는데 이는 앞으로 글로벌 사업에 좋은 참고자료이자 성장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리오의 실패 요인으로 그는 미국 전역을 겨냥했던 무리한 마케팅 전략 등을 꼽았다.

SK텔레콤은 어스링크와 함께 설립한 가상이동망서비스(MVNO)사업자 힐리오에 3년간 4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성공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지난 7월 버진모바일에 400억원을 받고 지분을 매각했다.

김 사장은 "인도에 비해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U시티 같은 컨버전스 서비스로 당분간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03년 7월 진출한 베트남의 경우 600만 가입자를 유치했으며,현재 3세대 이동통신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세계 증시 급락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통신기업들이 늘고 있어 외국 통신회사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