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전무와 신용♥경제부문 대표를 포함한 핵심 경영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농협 전 회장들의 잇단 구속에서 드러난 파행 경영을 강도 높게 질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또 명예퇴직 대상을 예년보다 30% 이상 늘리고 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5일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어 이정복 전무,김태영 신용부문 대표,김경진 농업경제사업 대표 등 회장이 임명하는 임원 5명 전원이 최원병 중앙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상무와 상무대우 등 집행간부 19명도 전무와 사업부문별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표 수리 여부를 최 회장에게 모두 일임하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조직 쇄신 차원에서 인사권자인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원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이와 함께 작년 218명에 불과했던 명예퇴직 인원을 올해는 300명 안팎으로 늘리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 정관 개정을 통해 중앙회 전무이사 및 각 사업부문 대표 등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회장에서 '농협 인사위원회'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인설/이태명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