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경제적 형편 때문에 남편과 혼인 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미뤄 온 허지은씨(28·가명).어렸을 때부터 스포츠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운동 선수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임신만큼은 몇 차례 유산을 겪는 등 상당한 고통을 겪었다. 부인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인지,가장으로서 남편은 태어날 2세를 위해 허씨와 함께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그리고 출산 후엔 반드시 결혼식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분만 후 산후 조리를 하던 허씨는 지난 6월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사례2. 2000년부터 동남아시아에서 무역업을 해 오던 최성범씨(46·가명)는 사업이 잘돼 2004년 가족을 모두 현지로 데려왔다. 사업은 성장가도를 달렸고 어느덧 최씨는 지역 유지가 됐다. 그러나 현지인 중엔 외지인의 성공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 8월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 자녀를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온 최씨에게 강도가 들이닥쳤다. 최씨는 격투 끝에 과다 출혈로 사망했고 가족들은 가장을 잃은 슬픔에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귀국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사고 가능성이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설마 내게 무슨 일이…"라고 생각하는 탓이다. 하지만 평소에 알고 지내던 주변 사람이 사고를 당하게 되면 그제서야 몸서리 치는 현실이 느껴지고는 한다.

필자는 최근 1년간 치명적 질병(CI)보험에 가입한 고객 중 5명이 잇따라 암에 걸린 사례를 체험했다. 다행히 고객들은 보험금을 받아 편안하게 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보험금 지급은 보험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된다. 사고는 안타깝지만 고객에게 경제적 도움을 드릴 수 있어 FC로서 보람을 느낀다.

이 같은 사고와 보험금 지급 과정을 보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은 보험은 몇 건 가입했느냐보다는 보장의 크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5명의 고객 중 갑상선암에 걸렸던 1명은 가계 형편이 여유롭지 못했다. 그 고객은 "막상 큰 병을 경험해 보니 진단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입원해 보니 받아야 할 검사도 많고,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하고,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수술 후에도 몸조리를 위해 쉬어야 하는데 보험금이 없었다면 어려운 형편에 쉴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보험 가입을 권유했던 필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다른 고객은 "병을 겪고 나니 보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다른 보험을 추가하고 싶은데 같은 조건으로 가입할 수 없어 아쉽다. 보험료가 얼마인지를 생각했었는데 처음부터 보장 금액을 높게 설정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요즘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때는 보험 가입도 줄어들게 되지만 실제 보험이 빛을 발하는 시기는 힘들고 어려울 때이다. 예기치 않은 사고에 대비해 보험 한 건이라도 충분한 보장 금액을 설정해 놓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