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하리가 예상을 뒤엎고 'K-1 전설' 피터 아츠를 꺾고 K-1 역사에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바다 하리(24, 모로코)가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에서 피터 아츠(37, 네덜란드)를 2라운드 1분 40초 만에 레프리스톱 TKO로 꺾었다.

바다 하리는 1라운드부터 피터 아츠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1라운드는 바다 하리의 완벽한 우세. 1라운드가 시작되자 마자 바다 하리는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좌우 연타를 퍼부었고, 바다 하리의 소나기 펀치를 견디지 못한 피터 아츠는 다운을 당했다. 아츠는 재빨리 일어서 몸을 추스렸지만 이미 데미지를 많이 입은 상태였다. 바다 하리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원거리에서 아츠의 압박을 피한 후 치고 빠지는 전술로 효과를 봤다. 아츠는 좀처럼 거리를 잡지 못한 채 허둥됐다.

반면 바다 하리는 아츠의 킥이 나올 때면 카운터 펀치를 내뻗으며 상대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종료 직전 아츠의 스트레이트 펀치가 바다 하리의 안면에 적중했지만 그다지 데미지를 주지는 못했다.

바다 하리는 2라운드에서도 쉼없이 공세를 퍼부었다. 아츠의 안면에 정신없이 원투 스트레이트 꽂아 넣은 바다히리는 1분 여가 지난 시점에는 뒤돌려차기에 이은 플라잉킥을 아츠의 턱에 적중시키며 두 번째 다운을 이끌어냈다.

결국 레프리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1분 20여 초를 남기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바다 하리는 자신의 승리가 확정된 후 피터 아츠 앞에 엎드려 대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큰 절을 올렸다.

바다 하리는 지난 9월 K-1 월드그랑프리 16강 토너먼트에서 최홍만에 기권승을 거둔 바 있다.
바다 하리는 에롤 짐머맨(26·브라질)과 에베르톤 테세이라(21·네덜란드) 전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K-1 월드 그랑프리 2008 경기 결과

[8강 1경기] 피터 아츠 vs. 바다 하리
바다 하리 2라운드 1분 28초 TKO승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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