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니킥' 레미 본야스키(32, 네덜란드)가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35, 프랑스)를 무너트리고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제롬 르 밴너는 예전에 부상당해 철심까지 심었던 왼쪽 팔을 또다쳐 4강진출에 실패했다.

레미 본야스키는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 토너먼트'에서 제롬 르 밴너의 부상으로 인한 기권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본야스키는 8강전에서 루슬란 카라예프를 꺾고 올라온 구칸 사키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격돌한다.

본야스키는 8강전에서 밴너에게 당한 패배를 2년 만에 설욕했다. 본야스키는 지난 2006년 K-1 암스테르담 대회에서 밴너와 격돌해 판정패 당한 바 있다.

두선수는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시중한 경기를 펼쳤다. 밴너는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인파이팅 펼치지 않고,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밴너는 상대의 빈틈을 보고 자신의 주무기인 펀치를 앞세워 공격했지만, 본야스키는 펀치 카운터에 의한 하이킥과 니킥으로 반격했다.

본야스키는 밴너의 펀치를 철저히 경계하며, 중간 중간 니킥으로 밴너의 턱을 노렸다. 20여초를 남기고 본야스키가 밀어 붙였지만, 밴너는 노가드로 도발하기도 했다. 1라운드는 본야스키의 근소한 우세였다.

2라운드에서도 두 선수는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밴너는 로킥으로 거리를 유지하며 근접거리에서 펀치공격을 노렸다. 본야스키 역시 로킥으로 공략하면서 니킥으로 카운터를 노렸다. 후반 밴너가 근접거리에서 보디블로를 몇 차례 적중시켰지만 본야스키는 니킥과 미들킥으로 포인트를 조금씩 쌓아나갔다.
1,2라운드에서 점수 획득에 실패한 밴너가 3라운드에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야스키의 철저한 방에 때문에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정타는 거의 없었다. 본야스키는 거리를 유지하며 미들킥으로 밴너를 공략했다.

3라운드 1분 30초가 지났을 무렵 본야스키의 오른발 미들킥이 밴너의 왼쪽 팔을 가격하자 벤너는 고통을 호소했다. 밴너는 곧바로 닥터체크를 받았고, 경기는 결국 부상 기권승에 의해 본야스키가 승리를 거뒀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에롤 짐머만은 에베르톤 테세이라에게 2:0 판정승을 거뒀고, 구칸 사키는 루슬란 카라예프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K-1 월드 그랑프리 2008 경기 결과
[8강 1경기] 피터 아츠 vs. 바다 하리
바다 하리 2라운드 1분 28초 TKO승

[8강 2경기] 에롤 짐머맨 vs. 에베르톤 테세이라
에롤 짐머만 2:0 판정승

[8강 3경기] 루슬란 카라예프 vs. 구칸 사키
구칸 사키 3:0 판정승

[8강 4경기] 제롬 르 밴너 vs. 레미 본야스키
레미 본야스키 부상 기권승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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