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뉴질랜드 흑표범' 레이 세포에게 3-0 판정패 당했다.

최홍만은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8 토너먼트' 리저브 매치에서 레이 세포(37, 뉴질랜드)에게 이렇다할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최홍만은 20kg의 제충 감량에도 불구하고 스피드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최홍만은 니킥 카운터와 좌우 양훅을 시도했지만 상대적으로 날쌘 레이세포를 잡아내는데는 역부적이었다.

최홍만은 지난 바다 하리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복부를 노리고 들어오는 세포의 공격을 막아 내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백스핀 블로까지 당했다. 간간히 킥으로 반격을 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오히려 세포가 노가드로 도발해 최홍만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2라운드서 최홍만은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세포의 백스핀 킥을 힘으로 밀어낸 최홍만은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냈지만 제대로 된 공격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포인트에서 우세하다고 판단한 세포는 로우킥을 통해 최홍만의 접근을 막았다. 최홍만은 세포의 도발에 연속된 펀치를 통해 공격을 이어갔지만 상대의 빠른 스피드에 밀려 타격을 주지 못했다. 3라운드 후반 체력이 떨어진 최홍만은 세포의 스피드를 따라 잡지 못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결국 3라운드 종료 유효타에서 앞선 세포가 심판전원일치 3:0 판정으로 승리했다.

한편 레미 본야스키는 이날 결승전에서 바다 하리의 비신사적인 반칙 행위로 인한 실격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K-1 월드 그랑프리 2008 경기 결과

[8강 1경기] 피터 아츠 vs. 바다 하리
바다 하리 2라운드 1분 28초 TKO승

[8강 2경기] 에롤 짐머맨 vs. 에베르톤 테세이라
에롤 짐머만 2:0 판정승

[8강 3경기] 루슬란 카라예프 vs. 구칸 사키
구칸 사키 3:0 판정승

[8강 4경기] 제롬 르 밴너 vs. 레미 본야스키
레미 본야스키 부상 기권승

[리저브 매치] 최홍만 vs. 레이세포
레이세포 3:0 판정승

[리저브 매치] 맬빈 맨호프 vs. 폴 슬로윈스키
맬빈 맨호프 1회 TKO승

[4강전 1경기] 바다 하리 vs. 에롤 짐머맨
바다 하리 3회 KO 승

[4강전 2경기] 레미 본야스키 vs. 구칸 사키
레미 본야스키 2회 KO승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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