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30% 감축·10년이상 희망퇴직·집단휴가... 하이닉스, 고강도 자구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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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반도체 불황을 뛰어넘기 위해 하이닉스반도체가 임원의 30%를 줄이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하이닉스는 최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김종갑 사장과 김준수 청주 노동조합위원장,정종철 이천 노동조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감축과 희망퇴직,무급휴가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자구책은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등 하이닉스 주요 금융주주단의 1조원 지원 검토안과 함께 마련됐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15%에 달하는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는 우선 30명에 달하는 임원을 30% 감축키로 했다. 임금도 삭감해 김종갑 사장은 30%,그 밖의 임원들은 10~20%씩 줄이기로 했다.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도 실시한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2주일씩 무급 휴직도 실시키로 했다.
집단 장기 휴가도 보내기로 했다.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일반 직원들을 중심으로 장기휴가에 들어간다. 다만 이천과 청주공장은 생산계획에 따라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한다.
이밖에도 휴일 근무수당과 시간외 근무수당을 없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급하던 생산목표 달성 인센티브와 각종 정기행사나 명절 때마다 주던 선물 등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복리후생제도도 손질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간의 반도체 시장 불황과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초부터 계속돼 온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D램업체인 키몬다는 독일 연방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대만 정부도 난야,파워칩 등 자국 D램 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