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랴오닝 매립장 MOU…2010년까지 친환경사업 1조 투자

SK에너지가 미래 수익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청정개발 체제(CDM)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사업 참여는 물론 신소재 사업 진출과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통해 CDM 사업을 차세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SK에너지는 최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공동으로 중국 랴오닝성 쓰레기 매립장을 공동 운영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처음으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뛰어들었다. 탄소배출권 사업은 CDM사업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 가스를 줄이는 과정에서 확보한 무형의 탄소배출권을 수출 상품처럼 국제 시장에 내다파는 것이다. 현재 유럽연합(EU) 내 7곳 등 전 세계적으로 10여개의 탄소배출권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르면 내년부터 랴오닝성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 가스(메탄) 포집 분량을 탄소배출권으로 확보하면서 매립 가스를 이용한 전기 생산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랴오닝성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커 유엔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는 국제 인증을 무난히 획득할 것"이라며 "국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을 처음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미미한 동남아 국가에서 CDM사업 기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친환경 신소재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분야로 CDM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아주대와 특허 이전 계약을 맺고 이산화탄소 폐(廢)가스를 이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사업에 진출했다. 이 특허는 총 중량의 44%가 이산화탄소로 이뤄진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으로 회사 측은 상용화시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인정받아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자영 SK에너지 P&T(전략기획 및 연구개발) 사장은 "2020년까지 연간 200만t 생산 규모를 갖출 계획이어서 탄소배출권도 매년 100만t씩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2010년까지 리튬 배터리 및 태양전지,무공해 석탄,바이오 부탄올 개발 등 신·재생 에너지 연구개발에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는 개발 초기부터 CDM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면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CDM사업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