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LG이노텍에 대해 LG마이크론과의 합병계약 해제가 불가피했다며 내년 하반기에 재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시장지표를 반영해 5만9000원으로 15.7% 하향조정했다.

LG이노텍은 지난 5일 이사회를 통해 LG마이크론의 합병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9월 29일 이사회, 11월 14일 주총 통과를 거쳐 지속적으로 진행돼 오던 합병이 무산된 것. 합병계약 해제 이유는 과도한 주식매수 청구 때문. 합병 계약서상 양사 매수청구 금액의 합이 5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는 합병 해제가 가능했다.

실제로 이번 매수청구 금액은 LG이노텍 801억2000만원, LG마이크론 965억4000만원으로 양사 합계 금액은 1766억6000만원이었다. 이는 상한선인 500억원의 3배를 넘는 금액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위기로 인해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합병 해제는 불가피했다"며 "평균 자금조달 비용을 7%로 가정하면 연평균 123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합병을 통한 글로벌 부품 회사로의 성장이 미뤄졌다는 점에서는 아쉽다"며 "그러나 동사가 합병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동사가 합병을 재 추진하는 시기는 2009년 상반기, 실제 합병 시기는 하반기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