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8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4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수요가 11월 후반 이후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데, 패널가격 하락폭 또한 축소되지 않아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은 영업적자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출하면적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에 그치고 있으며, 미 달러화 기준 ASP(평균판매단가) 또한 20% 초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4분기 미 달러 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0% 정도 감소하면서 영업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다만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액은 5% 정도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895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점유율 확대 및 비교적 높은 가동률 유지로 인해 해외 경쟁업체대비 실적 저하폭은 적을 것으로 봤다.

향후 패널가격 약세는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패널가격이 현금원가 수준을 하회하고 있지만 LCD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인하가 자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로 인해 향후 패널가격 하락폭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적정주가 2만4000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당초 예상보다 실적 저하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LCD 시황 하향 사이클에서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해외 경쟁업체 대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다. Captive Market(전속 시장) 보유, 우호적인 환율 여건, 강한 재무구조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다만 LCD 주가의 매크로 지표(미국 가전매장 매출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및 업황 지표(면적기준 주요 LCD 평균가격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를 감안할 때, 내년 1분기까지는 트레이딩(단기매매) 관점에서의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