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휴람알앤씨 주가가 최근 개인투자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로 수직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수급의 핵심인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증시전문가들도 "적대적 M&A라는 이슈로 10월말 저가대비 8배 이상 올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투자에 주의할 것으로 요구했다.

8일 오전 9시15분 현재 휴람알앤씨는 전거래일대비 15.00% 급등한 1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일 기준으로 4일째 상한가 기록이다.

휴람알앤씨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기 직전인 11월14일에만 해도 액면가(500원)에도 못 미치는 380원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11월17일 이후 16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급등, 이 기간에만 무려 377%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달성했다.

이같은 급등세는 한 개인투자자의 적대적 M&A 시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 정만현씨는 휴람알앤씨의 우량 자회사 등을 노리고 장중 지분율 34.41%에 해당하는 주식을 사들였고, 추가로 6.13%를 더 매입해 총 보유지분율은 40.54%로 급속히 늘어났다.

정씨는 장중에 이처럼 유통주식물량의 대부분을 확보하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개인투자자들이 주가상승에 편승하며 추격 매수에 '쌈짓돈'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추격 매수에는 신중함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수급의 핵심인 기관과 외국인에게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실제로 휴람알앤씨의 주가가 천장없이 치솟는 동안 외국인은 지분율 4%에 가까운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았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11월11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팔았다.

더욱이 기관은 휴람알앤씨의 보유주식이 한 주도 없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적대적 M&A 이슈로 10월29일 저가대비 무려 8배 이상 올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펀더멘털 개선의 포착 여부를 지켜봐야 할 시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에는 신중함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