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펀드시장에서 대량환매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전망입니다."

8일 메리츠증권은 '2009년 Market outlook'보고서에서 내년에는 펀드시장의 양적 성장은 둔화되지만 장기적인 성장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대량환매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왔던 주식형펀드는 올해 4분기 정체현상이 2009년 초반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적립식펀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펀드의 대량환매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투자문화 정착되면서 적립식 펀드시장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펀드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대량환매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가계의 흑자액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실질금리는 1% 미만에 머물고 있어 펀드투자자들의 대규모 이동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또한 최근 주가하락에 금리인하 정책은 기존 펀드 투자자들이 은행예금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더욱 낮췄다는 분석이다.

주가하락으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크게 높아졌고 Yield Gap도 7.39%으로 높아졌다는 것. 은행수신금리가 7.95%~11.86% 범위 이상이 되어야 자본이동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금리인하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펀드자금이 은행예금으로 대규모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한편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 증시회복과 함께 자금유입이 진행되면서 펀드시장의 연간 증가율은 약 8.0%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며 "해외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이탈 규모는 완화되지만,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등 채권 관련 유형의 수탁고는 추세적 감소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09년 펀드시장 수탁고 총규모는 375조7480억원으로 올해보다 8.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주식형펀드는 150조9686억원으로 8.1% 증가하고, MMF 등 단기금융은 93조5134억원으로 16.4%, 파생상품은 33조8440억원으로 18.7%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반면, 채권혼합형펀드와 채권형펀드는 각각 23조7806억원, 30조1577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10.0%, 0.5%씩 줄어들고 재간접펀드도 6조7759억원으로 9.5% 감소한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