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8일 자산운용협회와 SK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7일~12월 4일) 채권형펀드에서 5914억원이 유출되면서 자금유출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2632억원 유출)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최근 한달간 채권형펀드에서의 자금유출액만도 1조4499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11조9164억원이 빠져나가게 됐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채권형펀드는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대한 구체안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채권형펀드들은 자금유출세가 진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채안펀드란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을 비롯해 보험, 증권, 연기금 등이 출자해 펀드를 조성한 뒤 회사채나 은행채, 할부금융채, 카드채, 프라이머리채권부담보증권 등을 인수해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이번달 중순부터 10조원 규모로 가동될 예정이며 은행권이 8조원 가량을 분담키로 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채안펀드가 조성됐지만 규모가 10조원 정도로 작고,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국내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로 인한 건설회사채의 등급 하향 전망도 채권형펀드의 자금유출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